동생은 아마 기억하진 못할 것이다
어느 날인가 여섯 살 때인가, 일곱 살 때인가 잠에서 깨어 일어나 보니, 엄마 아빠가 안 계셨다 엄마 품을 더듬어, 더듬어 보려 했는데 빈 손뿐 나는 엉엉 울어버렸다 그 울음소리에 아직 두세살도 안 되었던 여동생은 삐쭉삐쭉 하더니, 나보다 더 크게 울어버렸다 잠이 덜깬 나는 동생을 한참이나 다독이다가 뒷문으로, 동생을 등에 업고 울면서 엄마를 찾아다녔다 어둔 밤, 아직은 몸이 작았던 나는 나보다 더 작은 동생을 업고 나서기엔 서툴렀다 나는 넘어졌고, 동생은 그새 더 놀라 더 서럽게 크게 울었다 동생을 다독이며 엄마 엄마 엄마 하며 나는 연탄공장 안에서 한참을 헤메었다 그 뒤로 아무런 기억이 나진 않는다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것이다 어린 동생을 아마도 잠재우기 위해 내가 울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아마 울..
오늘의 생각
2020. 8. 14.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