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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끼리끼리 논다

오늘의 생각

by 케나다코리안 2020. 8. 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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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약간 불편한 어조로

비슷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릴 수밖에 없다고

뭔가 얕잡아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어느 날 집에서 밥을 먹다 보니

젓가락도 끼리끼리

둥글게 놓인 상 위의 반찬도 끼리끼리

두 아이와 엄마의 웃음도 끼리끼리

오둑오둑 야물야물 먹는 모습도

끼리끼리 잘도 어우러지는데

 

 

얼마나 산다고

지들 끼리끼리 잘 노는 판에 끼어

 

 

불편히 어울리는

연습까지 하며 살아야 할까

 

 

둘째의 조그맣고 초승달 같은 입은

첫째의 한가로이 노니는 기러기 같은 눈썹은

가족과 함께 있을 때

더욱 밝게 피어오른다

 

 

얼굴 포개놓은 듯한,

끼리끼리 잘 어울리는

우리집 표정들,

 

 

 

우리는 끼리끼리

정말 잘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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