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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시장에 대해 내가 정말 절망하는 이유

오늘의 이슈

by 케나다코리안 2020. 7. 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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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 사람의 인생을 한 줄로 정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자기 절제력을 펴는 가운데서도 옳지 않은 행동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이 가운데 보통의 많은 사람들은 노력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자잘못은 나중에 시시비비를 가리고 일단 추모하자고. ()보다 공()이 더 크지 않겠냐고. 또 누군가는 말한다. 죽음으로써 죄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았냐고, 그러니 지금은 추모하자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묻고 싶다.

만약 고 박원순 시장이 고소당하는 일이 없었더라면 계속 이런 추행을 멈추었을까. 한 사람에게 엄청난 정신적 상처를 남기고 세상을 스스로 떠난 자, 그렇다면 용서되는 것인가. 용서를 빌어야 하는 당사자에게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천만 시민이 그에게 권력을 준 것은 더 나은 대한민국 최고의 서울특별시를 만들어달라는 믿음과 기대 때문이 아니었는가. 그런 박시장은 고소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대체 무슨 일을 한 것인가. 4년 동안 추행당한 여성에게 왜 참고 고소하지 않았느냐고 나무랄 것이 아니라, 4년 동안 공인이, 서울시를 대표하는 시장이, 집무실에서 왜 저런 짓을 벌였는지, 그 행동에 울분을 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서울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일이 아닌가.

 

 

 

나 역시, 고 박원순 시장이 걸어온 길을 믿었고, 그의 부지런함과 정직함과 성실함을 믿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희정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그리고 의혹인지 사실인지 최종 규명이 되진 않았고, 규명될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여튼 추행 의혹으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박시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버럭 하고 소리지를 것이 아니라, 예의를 갖출 때라고 말할 때가 아니라, 그 한 사람이 박 시장으로 인해 얼마나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을 지에 대한 위로와 걱정이 앞서야 한다.

 

 

추행당한 그 분이 끝내 고소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일은 없던 일이 되는 것이 아니다. 추행당한 그분이 용서했다 하더라도, 서울시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 그래서 잘 용서가 안 된다. 스스로 죗값을 치렀다면, 이젠 다 끝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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