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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대한 어떤 생각

오늘의 생각

by 케나다코리안 2020. 8. 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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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이 있습니다. 가로등에는 불빛도 나오지만, CCTV도 달려 있습니다. 가로등에는 AI 인공지능도 심어져 있습니다. 간단한 칩 하나를 가로등에 내장했는데, 내장된 칩은 가까운 경찰서는 물론 통합관제선터로 연결됩니다.

 

가로등 아래에서 한 남자가 여자의 멱살을 잡습니다. 죽여버릴거야 협박합니다. 고요한 밤이었고, 차량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AI는 남자의 정확한 음성을 가려냅니다. AI는 소리 없이 관제센터를 비상신호를 보내고, 관제센터에서는 화면이 크게 켜지며, 이 상황을 지켜봅니다. 가장 가까운 순찰대에 메시지가 나가고, 경찰은 곧바로 현장에 도착해 남자를 검거합니다.

 

마포대교가 있습니다.

시험에 낙방한 고시생이 더 이상 삶에 미련이 없다는 듯 대교 위를 걸어갑니다. 50센티마다 내장된 칩에서는 이 고시생의 숨소리와 발보폭까지 읽어내고 있습니다. 자살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 특성을 이미 데이터화하고 있는 AI는 조금 더 남자를 지켜봅니다. 난간에서는 밝고 환한 빛이 켜지기 시작합니다. 자살 방지에 좋다는 어떤 클래식 음악도 들려옵니다. 어린 아이의 음성으로, 부드러운 음성으로 '잠깐만요' 소리가 들립니다.

요즘 힘드신 일 많아보여요.

놀라지 마세요. 당신의 고독함을 방해하려는 것은 아니었어요.

움직임이 3초 이상 없이 제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의 특성이 데이터화되어 있는 AI는 그 사람의 마음을 풀어줍니다.

 

치매를 앓는 노인이 있습니다. 기억력이 계속 감퇴하고 있지만, 노인은 자신의 증세를 잘 알지 못합니다. 이미 남편과 사별한지 15. 구청에서 준 인형이 말을 겁니다. 여보~ 뭐해요? 오늘도 밭일 댕겨 왔시유? 팔다리가 저린가보네 우짜나 에구. 인형은 떄로는 할아버지의 목소리로, 때로는 손주의 목소리로, 때로는 경상도 사투리로 할머니에게 말을 겁니다. 반응 행동 지표는 데이터화되어 인공지능이 계속 흡수하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반응이 없자 지역의 치매관리센터에 알람음이 들어옵니다. 할머니이 움직임을 주시합니다. 인권 문제가 있기에 그림자로 처리됩니다. 움직임이 있는지 없는지 살피고, 할머니의 기억을 더듬어 차근차근 소통합니다.

 

이제 이 시대는 참 무섭습니다. 로봇이 학습하는 경지를 넘어 로봇이 이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시대로 이동할 거 같습니다. 인간 동물원에 로봇이 사람을 처넣고 사람을 조종할지도 모른다는 공상 과학 영화가 사실로 될 수 있다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신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세계적 석학 또한 말문이 막힙니다. 20만개가 넘는 복잡한 공정에 무슨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체크하는 것도 로봇입니다. 사람 얼굴을 인식해 청부 살인을 하는 드론도 생겨납니다.

 

긍정의 편리함보다 도무지 어디까지 진화할지 모르는 AI와 로봇이 두렵습니다. 나에 대한 모든 행동과 말을 다 분석해 반응하는 로봇이 두렵습니다. 내가 쓰는 신용카드의 패턴을 정확히 알아 나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지금도 걱정입니다. 내가 어떤 영상을 보았는지, 보는 영상에 맞추어 AI는 새로운 유튜브 컨텐츠를 소개합니다. 지금은 이 정도의 상황이지만, 과연 이 세계가 이 정도 수준에서 그칠까요.

 

그냥 잡생각 해보았습니다. 그냥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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